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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재난

[에볼라 Ebola] 원인, 증상, 그리고 치료

에볼라(Ebola)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병하는 질병으로 

바이러스 자체는 필로바이러스로 분류된다.


필로바이러스 류는 대부분 치명적인 출혈열을 불러오는데, 이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이 에볼라성 출혈열. 출혈열이란 이름답게, 독감 비슷한 열증상과 함께 내출혈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장기가 녹는다. 내출혈 증상은 사망 직전의 에볼라 환자들에게서만 나타난다. ..


에볼라 바이러스가 정확히 어떻게 인체에 영향을 주는지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포와 세포사이를 연결해주는 콜라겐을 분비하는 섬유모세포를 감염시켜 내장, 피부, 혈관 등 주요 조직들이 그야말로 녹아내린다는 것. 이 과정에서 환자에게는 끔찍한 통증이 수반되고, 이윽고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하게 된다.


그 이름과 증상이 무시무시해서 말 그대로 온 몸에서 피를 쏟으며 죽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정도로 혈관벽이 녹아내리기 전에 장기 부전으로 인해 사망하므로 실제 피해자들의 시신이 그렇게까지 처참한 경우는 보기 드물다.  


에볼라가 우리몸에 침입하여 하는 일은


  1. 수지상세포를 제일 먼저 감염시킨 다음, 이를 기반으로 다른 면역세포도 감염시킨다.
  2. 대식세포와 단핵구를 감염시켜 선천면역을 무력화시키고 사이토카인이 대량으로 방출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그닥 효과적이지 않은 호중구가 유입되고 활성화된 호중구는 더 많은 체액의 방출을 명령한다.
  3. 이는 결과적으로 내출혈로 이어진다.
  4. 간을 감염시킨다. 간이 감염되어 생기는 여러 문제로 인해 장기부전이 생기고 내출혈이 심화된다.
  5. 또한 뇌의 대식세포를 감염시켜 뇌를 파괴한다.
  6. 이 과정에서 면역세포의 상당수를 잃게 되고, 
  7. 최종적으로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하여 사망에 이르게 된다.


에볼라 병을 일으키는 에볼라바이러스(띄어쓰기 없는 ebolavirus) 속(屬)에는 다섯가지 종(種)이 존재하는데 가장 유명하고 자주 나타나는 종이 자이르다. 그 유명세 덕에 띄어 쓰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자이르 종의 공식 이름 중 하나이며 약칭 "EBOV" 역시 자이르를 가리킨다. 2014년 서아프리카 유행 역시 자이르 종으로 인한 것. 따라서 이 항목에서 서술하는 진단, 증상, 및 치료법은 자이르 종에 해당하는 내용 위주로 서술되어 있다.


비교적 일반인도 알아먹게 설명해주는 팟캐스트 방송 나는 의사다의 97회 에볼라 특집을 참고해도 좋다. 감염내과 전문의가 나와서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에볼라 바이러스



에볼라의 감염 경로는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에볼라는 공기감염이 가능한 레스턴을 제외하고는 거의 예외 없이 체액을 통해서 감염이 된다고 여겨진다. 극히 일부 전문가들이나 대중 사이에 공기 감염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나 학계나 의료계에서는 거의 무시받는 이야기이다.


사람 간에 옮는 경우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를 포함한 체액이 상처나 점막을 통해 침투하는 것이 주 감염 루트이다. 가장 전염성이 높은 체액은 혈액, 대변, 그리고 토사물이며 소변, 정액, 모유에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된 바가 있다. 침과 눈물 안에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으며 땀에 바이러스가 있는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혈액은 아예 에볼라 덩어리라고 보면 되고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농도가 덜한 것이다. 허나 이것도 병이 진행되며 혈뇨, 혈변 등 피가 섞여 나오기 시작하면...


잠복기에는 전염이 되지 않으며 체내 바이러스 양이 많아지고 증상이 심해졌을 때와 사망 후 시신에서 가장 많이 전염된다.


잠복기에 전염이 되지 않고 체액 접촉을 통해서만 전염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이미 다양한 논문과 지난 수십년 동안 아프리카에서의 성공적 방역 경험을 통해 증명이 되었다. 병이 진행되면 체액 내 바이러스 양이 더 많아질 뿐 아니라 구토, 설사 등 체액을 밖으로 내보내는 일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전염의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혈액, 대변, 토사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의료인력이 고위험군이다.


따라서 에볼라로 죽은 사람의 시체에는 손을 대서는 안 되며, 환자에게 함부로 접근해서도 안 된다. 


몇 시간 이상 환자의 1-3미터 거리 안에 있는 것을 피하라는 지침이 있는데 이것은 공기 전염 때문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근접거리에 노출이 될 경우 의도치 않게 튄 체액이 점막이나 상처를 통해 침투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에는 아무런 증세가 없으며, 

기간은 짧게는 2일 길게는 21일 까지 나타나며 주로 8일에서 12일로 나타난다.


잠복기가 지나면 갑작스럽게 증세가 나타난다. 이 때 증상은 전반적으로 독감 증상과 비슷하다. 즉, 전신 불쾌감, 오한을 동반한 고열, 부은 목, 심한 두통, 무력감, 관절통, 근육통, 가슴 통증 등이다.


기도 관련한 전형적인 증상은 목의 통증을 수반하는 인두염, 기침, 호흡곤란, 딸꾹질이다.


중추 신경계 관련해서도 증상이 나타나며, 두통, 혼란, 피로, 발작, 때로는 혼수상태가 이들 증상이다.


몇몇은 소화계 계통에서도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 관련 증상은 발진, 점상 출혈, 자반, 반상 출혈(멍), 혈종이 있다. 출혈 증세가 나타나면 예후가 나쁘다. 즉, 낫기 어렵다. 영화나 소설 등에서는 이 부분(특히 출혈)을 매우 과장해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출혈로 인해 저혈량증(피가 모자란 상태)까지는 가지 않기 때문에, 출혈이 사망원인은 아니다. 다만 간접적으로 다발성 장기부전을 유도하는 원인이 된다.


모든 환자는 혈액응고 장애와 순환계의 증상을 겪는다. 다만 영화의 이미지와는 좀 다르게 40%~50%의 환자만이 점막에서 출혈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병세가 심해지면 체액 재분배, 저혈압, 혈관내 응고, 조직의 국소 괴사가 다발성 장기 부전을 일으키고, 환자는 이 때문에 사망한다. 출혈 때문은 아니다.



사례 :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 (EBOZ)


가장 유명한 종으로 1976년 8월 26일에 구 자이르(현 콩고 민주 공화국)의 암부쿠에서 최초의 환자가 발생했다. 


첫번째 환자는 44세의 교사 마발로 로켈라로 에볼라 강 유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후 처음에 얌부쿠 진료소에 열이 많이 나서 왔고, 말라리아라고 생각한 의료진은 퀴닌 주사를 놓았다. 


불행히도 이 환자는 14일후에 모든 구멍에서 모두 피를 쏟으며 죽었는데, 병원에서 이 환자에게 사용한 주사바늘을 제대로 소독하지 않고 재사용하는 바람에 감염이 확산되었다. 


처음에는 로켈라의 가족들, 특히 시체를 만진 사람들이 죽었고 그 뒤에는 마잉가 간호사를 비롯한 병원의 벨기에인 및 현지인 의료진들이 죽기 시작했으며 사태가 심각해져 수녀들까지 죽자 원장 수녀가 무선통신(전화도 없었다)으로 수도 킨샤사에 긴급 사태를 알렸다. 


이를 듣고 찾아온 현지인 의사는 유혈이 낭자한 병원의 모습과 처참한 감염자들의 몰골을 보고 경악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현장을 둘러본 뒤 환자는 무조건 입원 후 격리시키고, 물을 끓일 것을 주문하고는 떠났다.


이윽고 킨샤사에서 모부투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미국인 의사까지 들어오고, 그에 의해 자이르 상황이 보고되어 본격적으로 과학자들이 해외에서 들어와 연구를 시작한다. 에볼라 바이러스라는 이름 역시 이 "얌부쿠 괴질" 사건을 조사하다 붙여진 이름이다. 일단 발병하면 거의 80~90%에 육박하는 치사율을 보이며, 이는 에볼라 중에서 가장 높다.


이후에도 자이르는 자주 출현해서 많은 사람들을 죽였으며, 에볼라 중에서 출현빈도가 상당히 잦은 편이다. 그럼에도 크게 확산은 안 되는데, 숙주가 너무 빨리 죽어서 그렇다.


2014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을 일으킨 종도 바로 자이르다. 2014년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 기니, 시에라리온을 중심으로 크게 창궐했는데 그 전과는 달리 광범위하게 만명이 넘는 환자들을 발생시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


참고로 그때 희생된 마잉가 간호사와 벨기에인 수녀의 혈액은 현재도 보존 중이다. 당시 유행의 지표였던 마잉가의 경우 사망 당시 침대가 피투성이였다고 한다. 장기를 녹이는 에볼라 출혈열의 무서움을 알 수 있는 부분.



발병국이 제한되어있는 만큼, 

여행력이 에볼라 진단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


앞서 서술한 에볼라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최근 발병국에 방문한 경력이 있는 경우 확진을 위해 혈액 샘플을 실험실에 보낸다. 실험실에서는 혈액샘플의 바이러스 비활성화 과정을 거친 후 PCR 혹은 ELISA라는 방법을 통해 혈액 안의 에볼라 바이러스의 존재 유무를 판별한다. 


 에볼라 발생국가



아직 제대로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가장 많이 쓰이는 치료법은 대증요법과 지지요법


환자의 면역체계가 에볼라에 대항하는 동안 다른 이유로 사망하지 않도록 돕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에볼라 환자들은 설사, 구토 및 내출혈로 인해 체액과 전해질을 크게 소진하기 때문에이로 인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각종 전해질을 수액으로 보충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 아직 연구에 의해 그 효과나 안전성이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완치된 환자의 혈청을 투여하는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완치된 환자의 혈청에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 보고 투병 중인 환자가 수동면역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항하도록 하는 것.  수동면역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투여된 항체가 바이러스를 중화시키고 면역체계의 다른 세포들이 해당 바이러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외에 2014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이 진행되면서 각종 실험 단계의 치료제 역시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여러 백신이 현재 개발 중이지만 cAD3-ZEBOV와 rVSV-ZEBOV 백신이 2014년 10월 현재 가장 앞서 있다. 자이르에 대한 백신이며 WHO와의 공조하에 임상 시험 단계에 착수했다.



2016년 12월 22일 

세계보건기구에서 백신 개발 성공을 선언했다고 한다. 


기니에서의 임상실험을 한 에볼라 나다 백신(rVSV-ZEBOV)이 최종 시험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이는 효과를 보인 첫번째 백신이 되었다. WHO 홈페이지에 게재된 내용 참조. 그리고 2017년 5월 29일, rVSV-ZEBOV 백신을 투여한 5,837명의 임상 실험자들이 모두 살아남아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후 고속 승인 절차를 거치면 2018년부터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출처 : https://namu.wiki/w/%EC%97%90%EB%B3%BC%EB%9D%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