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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건, 사고

[미제 사건] 박근혜 5촌 살인사건 (2)


2011년 9월 6일 새벽 1시경 북한산국립공원 사무소 근처에서 박용철이 살해된 채로 발견되었다. 


박용철은 자신의 차 근처에 쓰러져 있었는데, 시체는 얼굴과 배가 칼날에 수십 차례 난자당하고 두개골이 함몰되어 있었다. 칼날로 복부를 찌르고 손목을 비틀면서 후벼 판 흔적을 보아, 범인은 살인에 상당한 지식이 있으며 경험도 풍부한 자라고 추정할 수 있다. 그리고 박용철이 치명상을 입고 쓰러진 뒤에도 범인은 확실하게 죽이기 위해 장도리로 박용철의 두개골을 세 차례 강력히 가격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박용철이 발견된 곳은 숲속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사무소 근처의 주차장이며 가로등이 비추어주는 범위 내이다.


한편 박용철의 시체가 발견된지 4시간 후인 새벽 5시경, 박용철의 사촌형인 박용수란 인물이 박용철 살해 현장에서 3킬로미터 떨어진 용암문 근처의 산길에서 목이 매달린 채 죽은 상태로 발견되었다. 시신의 어깨에는 수건이 덮여 있었다. 박용수도 박무희의 손자로서 동양육운 회장 박재호의 아들이였다. 즉, 두 사람은 친사촌 사이다.



경찰은 누가 봐도 평범해보이지 않는 이런 사건에 대해, 수사를 시작한지 겨우 5일만에 "박용수가 박용철을 살해하고서 죄책감에 자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박용철이 박용수에게 1억을 빌린 적이 있는데 박용철이 돈을 갚지 않고 있었으며, 사건 당일 박용수가 범행 도구를 미리 사놓은 점, 유서를 작성한 점, 범행 전 박용철씨를 만취시키고 자신은 술을 마시지 않았던 점(부검 결과 박용철은 혈중 알코올농도 0.196%, 박용수씨는 0.01% 미만), 박용철과 평소에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박용철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 때문에 불만이 많았던 점 등을 근거로 박용수가 박용철을 살해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런데 아래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경찰이 발표한 수사 내용은 여러모로 의문점이 많아서 그대로 믿기 힘들며 사건을 어떻게든 서둘러 매듭지으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실제로 경찰 발표가 나온 후 본격적으로 각종 의문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2016년 12월 19일 경찰청장 이철성은 "수사에 대한 외압은 없었으며 의혹만으로 재수사를 할 수는 없다" 라고 못박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017년 1월 9일 오후 2시 박근혜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신동욱의 말에 의하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조서 하나와 이 사건 관련한 조서 하나를 썼는데, 특검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수사로 원체 바쁘게 돌아가다 종료되었기 때문에 이 사건 관련해 더 이상 유의미한 진전이 이뤄지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7월에 비공개 수사기록이 피해자 유가족에게 곧 공개된다.



유족에 의하면 박용철과 박용수는 사이가 좋았고 서로 원한도 없었다고 한다. 사건 전일 박용철, 박용수와 함께 술을 마셨던 황선웅 씨의 증언으로도 당시 술자리 분위기가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박용수가 박용철의 찜질방 운영비를 빌려준 일로 사촌 형제 사이에 문제가 생겨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은 박용철이 박용수에게 돈을 빌렸다는 어떠한 증거도 내놓지 못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박용철의 지인(前 육영재단 임원)도 박용수가 박용철에게 1억이나 빌려줄 여유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두 사람의 체구나 성격을 봐도 박용수가 박용철을 살해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박용철은 105킬로그램의 거구에 유도를 오랫동안 했고 폭력 전과가 6개나 있는 조폭 출신에 거친 성격의 소유자이며, 주량이 세서 평소에 한번 술 마실때 많이 마시는 편으로 주변에 유명한 사람이었다.


반대로 박용수는 167센티미터의 키에 70킬로그램이 조금 넘고 남들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성격이라고 한다. 박용수가 자신의 육체를 압도하고 성질까지 괄괄한 사촌동생 박용철을 칼로 난자해 살해했다는 점도 이상하거니와, 박용철의 시체에 난 ㄱ 자와 V 자로 꺾여 있는 상해 흔적은 도무지 평범한 사람이 내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니 가족관계를 제하고 보더라도, 살면서 주먹질도 별로 안 해본 50대 일반인이 술에 취한 50대 조폭을 본인이 크게 다치지 않을 정도로 신속하게 압도하며, 칼로 마구 찌르고 둔기로 머리도 쳐 죽였다는 게 결론인 것이라 납득하기가 어렵다.


박용수가 노트 한 장을 찢어 남긴 유서도 매우 이상했다. 자신의 시체를 절대 땅에 묻지 말고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달라는 내용이었는데, 자살한 사람의 유서라고 하기에는 내용이 많이 이상하다. 국과수에서 이 유서가 박용수의 필적이 맞는지 조사했는데 확인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런데 기자 주진우가 사설 검증원에 의뢰한 결과 확실하게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서로 같은 필체는 아니라는 대답을 들었다. 그런데도 경찰은 그 종이글씨를 박용수의 유서로 단정해서 모든 걸 빨리 묻어 버리려는 느낌이 짙었다.



박용수의 시체를 부검한 결과 위에서 캡슐이 녹지 않은 변비약이 나왔다. 몸에 알약이 들어가면 30분이면 녹는데, 알약이 그대로 남았다는 것은 자살하기 30분 전에 먹었다는 의미이다. 사촌 동생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자살을 결심한 사람이 자살하기 불과 30분 전에 장운동을 활발히 해주는 약을 먹는다는 게 말이 되겠는가?


자살을 한 곳도 이상하다. 정말 사촌동생을 죽이고 죄책감과 당혹스러움에 자살을 결심했다면, 사촌동생을 죽인 그 자리나 근처, 혹은 자기집처럼 평소 익숙한 곳으로 가서 자살하는 게 자연스럽다. 한밤중에 전등 하나 없는 산으로 가서 컴컴한 어둠속에서 몇 시간 이나 등산한 후 자살한다는 건 누가 봐도 이상하다. 더군다나 그가 산행을 했다고 알려진 길은 이정표나 불빛을 내는 어떠한 것도 없어서 인근 주민들은 대낮에도 기피했던 길이라고 한다.


박용철의 시체를 부검한 결과 수면제 성분(졸피뎀과 디아제핀)이 다량 검출되었으며, 박용수의 시체에서도 소량의 졸피뎀이 검출되었다. 즉 박용철은 수면제로 항거 불능인 상태에서 칼과 장도리 등으로 가격당해 죽었다는 뜻이다. 더구나 졸피뎀과 디아제핀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없으면 구매가 불가능한데, 두 사람은 의사 처방을 받은 적이 없다. 


박용철과 박용수의 혈중 알코올 농도와 검출된 졸피뎀의 양이 비례했던점을 들어 술에 약을 타 몰래 먹인 것 아니냐는 추측이 배상훈 프로파일러의 팟캐스트에서 제시되었다. 이 약들은 술과 함께 먹을 경우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해서 수면제를 탄 술을 먹었을 가능성은 낮다.


박용수의 시체에는 목과 팔 무릎 곳곳에 긁힌 상처가 있는데 목을 매달기 전에 누군가와 몸싸움했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목을 매달고 죽은 박용수의 시체는 큰 타월이 덮여 있었다는 점도 이상했다. 자살하는 사람이 자기 몸을 가린다는 건 부자연스럽다.


박용수의 가방에서 발견된 칼에는 박용철의 혈흔이나 박용수의 지문이 검출되지 않았다. 만일 박용수가 범인이라면, 사촌동생을 죽이고 자살까지 결심한 마당에 자신이 범인임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지문을 깨끗이 지워버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피살 사건 현장에서 60미터 떨어진 개천에서 발견된 다른 칼에는 박용철의 혈흔이 검출되었으나 박용수의 지문은 없었다.


박용수의 가방 자체도 의심대상이다. 박용수는 평소에 가방을 가지고 다닐 경우 무조건 본인이 아끼는 고가의 특정 외제 백팩 하나만 매고 다녀서 주변 사람들이 어떤 가방인지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박용철 살해사건 당시 가방은 백팩도 아닌 손가방이고 주변인들이 박용수가 가지고 다닌걸 한번도 본 적도 없는 가방이다.


황선웅이 증언한대로 박용수와 박용철이 죽기 전, 세명이서 술을 마신 곳이라고 하는 강남구 신사동의 '스텝바'('스텝'이라는 이름의 술집)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전 버전에서는 '잠원동에서 신사동으로 올라가는 길에 스텝바라는 약 20년 쯤 된 바가 있다'고 반론이 추가된 바 있으나, 이 스텝바는 서초구 잠원동에 있다. 따라서 이 바는 문제의 '스텝바'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김어준의 불랙하우스의 두바이 제보자의 말 중에서 13번입구라는 말이 나왔는데 저 숫자가 지하철역 번호라면 13번이 있는 강남인근 역은 교대역과 청담역이 있는데 교대역은 바로 옆이 병원이나 교대후문등이 있어 청담역이 유력해보인다.


위의 항목에 나오는 신동욱 관련 재판에서 유력한 증거인 박용철의 휴대전화기가 피살 사건 현장에서 사라졌다. 박지만의 살인 교사가 녹음됐다는 바로 그 휴대전화기가 사라진 것이다. 이 사건을 기사화한 기자 주진우에게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박근혜의 친척이라는 사람이 휴대전화 메세지로 추가 정황을 알려주었다.


피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물청소를 해놓아서 매우 깨끗했다.

피살 현장이 아니었는데도 경찰은 박용수가 머물던 여관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박용수는 평소에 술을 잘 마시지 않는데 왜 대리운전을 불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용철과 박용수는 어느 친척보다도 사이가 좋았다. 박용수가 박용철의 사업 자금도 대주었다.

박용수가 박용철을 살해하고 자살했다는 경찰의 수사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


2016년 12월 17일에 방영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경찰의 부실 수사와 함께 새로운 의혹이 드러났다. 


박용수 주변인물들의 증언에 따르면 박용수는 죽기 얼마 전 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으며 시신 옆에서 발견된 가방이 박용수가 평소에 들고 다니던 가방이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은 사건 종결 후 1개월여만에 이미 깨끗이 치워진 박용수의 여관방에서 갑자기 흉기를 구입한 곳의 카드 영수증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찰이 주장하는 흉기의 구입처에 문의한 결과 실제로 박용수가 이 곳에서 흉기를 구입한 것이 아니라 단지 경찰이 범행에 사용되었던 흉기와 같은 제품을 파는지 여부만 확인하고 갔다고 한다.


유서에 연락처로 적혀있던 매형에게 인터뷰한 결과 오랜기간동안 전혀 왕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뜬금없이 매형의 연락처를 적어 놓았던 것이다.



2007년 육영재단 폭력사건 당시 수사에 개입했던 성동경찰서장은 이만희였고, 박용철 살해사건을 담당했던 강북경찰서장은 김영일이었는데, 이들은 모두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이만희는 경북 영천,청도에서 당선되었으나 김영일은 전북 익산에서 낙마하였다. 현재 이만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서 증인과 짜고 위증을 교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1년 9월 6일 발생한 박용철 살인사건의 관할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의 검사장 이득홍 전 서울고검장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담박’의 대표변호사 중 하나이며 우병우 전 수석과 사촌동서지간이다.


[출처 : https://namu.wiki/w/%EB%B0%95%EA%B7%BC%ED%98%9C%205%EC%B4%8C%20%EC%82%B4%EC%9D%B8%EC%82%AC%EA%B1%B4]